장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허지웅의 애도 || 코스모폴리탄코리아 (COSMOPOLITAN KOREA)
Society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허지웅의 애도

애도가 먼저. 인권은 정치 공방과 땅 따먹기의 문제가 아니다.

COSMOPOLITAN BY COSMOPOLITAN 2023.07.26

문천식 

지난 7월 18일,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를 애도하며 SNS에 추모 리본과 함께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도합니다”라고 적은 문천식. 며칠 뒤 그는 자신이 받은 DM을 공개했다. “문천식 개그맨님. 크리스찬인 줄 알고 있는데 어찌 크리스찬이 민주당의 가짜뉴스 선동에 앞장서서 발표하죠? 김어준, 맘카페 선동 시작됐지만 허위유포자 지금 처벌받고 있습니다. (중략) 기독교인이라면 시체팔이에 이용되지 않습니다.” 문천식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뭐라고요? 시체팔이? (중략) 당파싸움? 종교?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숭고한 교사 한 분이 운명을 달리 했으면 애도가 먼저 아닙니까?”
 
 

허지웅  

작가 허지웅은 인권 마크와 함께 긴 애도의 글을 남겼다. “어느 젊은 교사의 삶이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영원히 멈추어 섰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그곳이 아니면 개인적인 사유로 취급되거나 묻힐 거라 여긴 겁니다. (중략) 뉴스에서는 교권 추락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학생들의 인권이 올라간 탓에 교사들의 인권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틀린 말입니다. 교권이라는 말 자체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인권을 되찾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인권을 위협했다면 그건 애초 인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겁니다. 교권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따로 존재하고 서로 상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제합니다. 아닙니다. 인권은 나눌 수 없습니다. 인권은 누가 더 많이 누리려고 애쓸 수 있는 땅 따먹기가 아닙니다. (중략) 보나마나 서로 탓을 돌리는 정치권과 진영의 공방이 이어질 겁니다. 저는 남 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올 쪽에 서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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